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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… 천유를 보면, 심장이 쉴세없이 두근거린다. 사납게 고개를 돌려 쏘아보자 새끼가 뒷걸음을 친다. 그러면서도 끝까지 나불거리는 것을 잊지 않는 놈.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안전거리를 철석같이 믿는 눈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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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유와 그의 수하가 나와 여인 주변을 가로막으며 모든 틈을 막았다. 전에 그 말을 들었을땐, 세상과 안녕하고 싶었는데. 지금은 당신이 둘로 보이는군. 그러면서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려 고개를 움직이다가 움찔하는 표정을 지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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되물을 수조차 없었다. 어머니랑 통화 좀 해야겠다. 아름다운 미소였다. 신이 나서 내 손을 잡은 할머니는 황소같은 힘으로 나를 이끌었다. “마지막까지 홀로 싸우자 결심한 미련한 사람 곁에… 그 사람 곁에 있고 싶어.” “적어도 그 사람의 마지막만큼은- 내가 있어줘야 하는 거잖아. 함께- 싸워야 하는 거잖아!” “네가 여기서 배를 돌리면, 널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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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움직이기만 해봐요. 당신 친구 팔이 어떻게 되든 난 책임 안 지니까」 두 여자의 얼굴이 표백제를 뒤집어 쓴 것처럼 새하얗게 질렸다. 딩동딩동. 나는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. 직감적으로 인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. 뭐 나야 내 딸 예뻐해주는 시동생을 미워할 이유가 없다. 목숨이 두 개라면 그 순간, 소리 높여 외쳤으리라. ‘부탁인데 밥 처머고 할 짓 없음 잠이나 자라. 응?’ 그러나 녀석은 진지하다 못해 심각하기까지 한 얼굴이었다.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푹푹 쉬더니 발광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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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그저 눈만 깜빡였다. “그래서 성훈일 좀 다그쳤지. 니 동생 잘못되면 그냥 귀국한다고 엄포 놨더니 그제야 네 얘길 하더라. 네가 성하를 잘 보 살피고 있다고 말이야. 어떠니? 우리 성하가 좀 까다롭지? 그래도 그렇게 모난 애가 아니니까 섭섭하고 속상한 일 있어도 참고….근데 집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지?” 불길함이 먹구름처럼 내려앉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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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얘도 지고는 못 사는 종인 것 같다. 레몬소주 석 잔을 순식간에 비우더니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어온다. 하아! 날씨 좋다! 가야산으로 들어온 지 1년째가 되는 화창한 봄이었다. 나와 청아는 산 속의 생활에 익숙해졌고, 우스갯 소리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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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으리라니, 무슨 뜻이냐. 어째서 희가 널 나으리라고 부르는 거야! 희…. 천유를 말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. 그는 알고 있을까. 그 오랜 시간동안 같은 집안에 있었으면서도 그가 내 이름을 부른 것은 처음이라는 것을. 그게 천유 너와 무슨 상관이지? 그리고, 희 이름 함부로 부르지…. 감히 희를 시종 취급을 했던 것이냐?! 감히…, 너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! 이…. 오라버니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천유의 손을 쳐 냈다. 순간, 천유가 주먹을 번쩍 치켜올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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움찔! 주눅이 드는 내 자신이 짜증스러웠지만 화내는 모습이 자꾸만 누구를 연상시켜 점점 몸이 굳어진다. 미쳤군. 설사, 죽으면 죽었지, 당신의 여자가 되는 일은 없어! 절대로! 그렇게 분하면 내 몸에 상처를 내면 될 것이 아닌가? 3년동안 무예를 익혔으면서 그 정도도 못할까?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은가? 보다시피, 내겐 검이 없고, 넌 검을 쥐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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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는 게 싫다고 안을 수는 없지 않은가? 안는 것도, 업는 것도 싫다고 다른 놈들에게 까마귀를 맡기는 것은 더더욱 상상 할 수 없다. 나 역시 수백 번이나 되짚어본 질문이니까. 하지만 몇 번을 되짚어도 결론은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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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사의 입에서 ‘헛소리 할래?’란 불호령이 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. 그런데 이 자식, 평소라면 소리를 쳐도 된통 쳤을 상황인 데 왠일인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묻는다. 오라버니에 애달픈 미소에 심장이 두근거렸다. 이럴 때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…, 행복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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짜릿한 감각이 척추를 관통했다. 나는 입도 벙긋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고 말았다. 이건 착각이 아니었다. “기분 나쁘더라도 당분간은 내버려두라고. 나도 때 아닌 상전 모시느라 하루에도 열두 번 넘게 피가 끓어오르지만 어떡 하냐? 어머니가 저렇게 걱정하시는데.” 답답해………. 숨을 쉬기가 힘들다. 식은땀도 나고, 속도 울렁거리고 미치겟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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