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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성훈의 입에서 백사의 대한 욕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게 급선무다. 나는 백사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온 정신을 집중시켰다. 그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. 시종일관 심각하기만 하던 성훈의 표정에 중대한 변화가 인 것을 놓친 것은. 느닷없이 표정을 일그러뜨린 인간이 어깨를 흔들며 웃기 시작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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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유가 여인의 손을 자신의 입술로 쓸며 멈추지 않고 속삭였다. 아, 배불러. 피자를 먹는 중간 중간 강한 시선을 느꼈지만 이래도 한 세상, 저래도 한 세상, 오늘 안에는 들여보내주겠지 하며 마음을 비웠더니 근심 대신 식욕이 그 자리를 채웠다. 입을 벌리는 족족 음식을 집어넣었다. 순식간에 피자 한 판과 콜라 두 자, 샐러드 접시를 말끔히 비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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쿵쿵쿵, 심장 뛰는 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긴장된 순간.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입을 뗀 것은 나였다. 그리고 미처 내가 말릴틈도 없이 오라버니의 멱살을 잡아당겼다. 맑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. 하나로 묶어올렸던 머리는 옆으로 틀어올려져 찰랑이는 장신구가 수없이 꽂아져 있었고, 입술이 붉은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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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라버니의 안광이 싸늘해졌다. 그는 전생에 관한 기억은 하나도 없는 것이 분명했지만 인간성만은 여전했다. 정말 가엾은 인간이었다. 그녀는 측은하게 머리를 내저었다. 만족스런 미소를 머금고 반쯤 열린 문을 발로 톡 찼다. 그러나 눈앞의 광경에 입가가 굳었다. 그러나 까마귀가 내 앞에서는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표정을 짓자 거짓말처럼 전신이 얼어붙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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