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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성훈의 입에서 백사의 대한 욕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게 급선무다. 나는 백사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온 정신을 집중시켰다. 그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. 시종일관 심각하기만 하던 성훈의 표정에 중대한 변화가 인 것을 놓친 것은. 느닷없이 표정을 일그러뜨린 인간이 어깨를 흔들며 웃기 시작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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쿵쿵쿵, 심장 뛰는 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긴장된 순간.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입을 뗀 것은 나였다. 그리고 미처 내가 말릴틈도 없이 오라버니의 멱살을 잡아당겼다. 맑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. 하나로 묶어올렸던 머리는 옆으로 틀어올려져 찰랑이는 장신구가 수없이 꽂아져 있었고, 입술이 붉은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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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라버니의 안광이 싸늘해졌다. 그는 전생에 관한 기억은 하나도 없는 것이 분명했지만 인간성만은 여전했다. 정말 가엾은 인간이었다. 그녀는 측은하게 머리를 내저었다. 만족스런 미소를 머금고 반쯤 열린 문을 발로 톡 찼다. 그러나 눈앞의 광경에 입가가 굳었다. 그러나 까마귀가 내 앞에서는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표정을 짓자 거짓말처럼 전신이 얼어붙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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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그렇게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정하지 않아도 나도 더 이상 당신 얼굴 보기 싫어요. 내가 여기 온 건 아빠 심부름 때문이니까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요」 그리고선 서영을 빠르게 흘겨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. 줄리어스가 그녀를 보호하듯 옆으로 잡아당기자 서영은 마리아쯤이야 얼마든지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다고 한마디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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